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전... by redcho

어제 광주 무등구장에서 11년만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사실 갈 생각은 거의 없었는데 우연찮게 표가 생겨서 아침 일찍 경기장으로 갔다. 예상했었지만 정말 많은 인파들이 이른 시간에도 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있었다. 나도 뭐 끼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뭐 사진전이나 역대 프로야구 팀들의 유니폼 전시 등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뭔가 조금 부족했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표를 구하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 갔다. 나는 무등구장을 찾은지 나름 오래 되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지만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서 각 지역에서 오신 팬들의 불편함이 클까봐 꽤 많은 걱정이 되었다. 물론 같이 야구를 봤던 분들도 불만을 토로하곤 했었다.

방송 프로그램인 '천하무적 야구단'의 멤버들과 올스타 선수들의 대결도 있었고 기아 타이거즈 윤석민과 두산 베어스 김현수의 마구마구 게임 시연, 마구마구 홈런 레이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있었다. 그리고 전광판 옆에 새로 설치한 스크린에서 갑자기 기아 타이거즈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이종범의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 그 영상을 다 보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울 뻔했지만 겨욱 꾹 참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기 전 올스타에 뽑힌 선수들의 소개들이 있었다. 그 이후 타이거즈의 올스타라고 해서 포지션 별로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선정되어 나왔다. 1루수엔 김성한, 2루수엔 홍현우, 3루수엔 한대화, 유격수엔 서정환, 외야수엔 이순철, 김일권, 김종모, 포수엔 장채근, 투수는 선동열, 지명타자는 김봉연이 뽑혔다. 뭐 이름만 놓고 본다면 다른 팀들에 좋지 않은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이들이 선수일 때 타이거즈에 공헌한 것들을 보면 참 잊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선동열이 소개될 때의 그 환호성은 뭐;;

본격적인 올스타 경기가 시작 되었다. 이스턴의 공격이었고 웨스턴의 선발투수는 기아 타이거즈의 윤석민이었다. 눈길을 끈 것은 테이블 세터가 두산 베어스의 김동주와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였다. 내가 느끼기엔 그만큼 무거운 느낌을 주는 테이블 세터도 없는 것 같다. 뭔가 폭발력이 있는 타격이 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닝이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웨스턴의 1회말 공격, 히어로즈의 이택근이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2번타자 이종범의 2루타가 나오면서 선취득점에 성공한 웨스턴, 윤석민이 2이닝을 던지고 이후 양현종과 유동훈이 차례로 등판에 도합 5이닝을 무실점으로 아주 잘 막아냈다. 웨스턴의 5회말 공격에서 그 일은 터지고 만다. 바로 기아 타이거즈의 고졸신인인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SK 와이번스의 고효준의 볼을 받아쳐 투런포를 터트렸다. 고졸신인으로 첫 베스트 10에 뽑혔고 경기에서 또 최연소 올스타전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내심 속으로 '아, 오늘 쟤가 MVP 받는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다.

안치홍의 투런홈런에 이어 계속되는 찬스를 이어간 웨스턴은 이종범, 이범호의 안타에 이어 박용택까지 안타를 터트리면서 점수를 추가했다. 이 상황에서 이범호 대신 대주자로 나선 황재균이 협살을 당하는 바람에 재밌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또 최희섭이 안타를 치면서 1점을 보태 웨스턴이 5대0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6회초에서 홍성흔의 희생 플라이가 나오면서 1점을 따라 붙었고 7회초엔 신명철의 안타와 최승환의 투런홈런이 나오면서 5대3까지 추격했다. 이스턴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7회말에 웨스턴은 이종범의 안타와 황재균의 투런홈런이 나오면서 다시 7대3으로 달아났다.

웨스턴은 9회초 마지막 투수로 LG 트윈스의 에이스로 봉중근을 내세웠다. 봉중근이 마지막 타자인 이종욱을 병살타로 처리를 하면서 경기는 웨스턴의 7대3 승리로 끝났다. 이후 불꽃놀이가 있었고 이어서 바로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뭐 나는 다른 수상자들을 축하하면서 어서 MVP를 발표하길 바라고 있었다. 속으로 이종범 아니면 안치홍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종범이 선구회상을 받으면서 안치홍기 MVP를 받길 바랬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정말로 안치홍이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것이다. 많은 팬들이 환호를 했었고 안치홍은 부상으로 차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모든 것이 막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처음 올스타전을 직관해 좋은 경기가 나와서 매우 좋았었다. 경기 이전에 박광태 광주시장도 발표를 했었지만 어서 새로운 야구장의 신축이 제대로 발표되어서 야구장이 지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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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발라 2009/07/26 13:23 # 답글

    1. 우리 치홍이가...
    2. 동네형의 홈런레이스는 배팅볼 투수의 문제랄까...
    3. 그나저나 종범신 영상은 또 무엇인가요.
  • redcho 2009/07/26 14:05 #

    종범신 영상이 따로 나왔었어요. 과거 활약상부터 쭉~
  • lloyd 2009/07/26 14:36 # 답글

    거의 뭐 김동주 이대호는 3구 이내에 쇼부를 보더라근녀ㅋ
    안쭁은 진짜 운이 타고났다고 해야 할 지 정수근같다고 해야 할 지...
  • redcho 2009/07/26 15:02 #

    운이 좀 좋았다고 볼 수 있죠 ㅋㅋ
  • 흑곰 2009/07/26 14:57 # 답글

    1. 면허는 있는데 차가 없어요 라는 한마디가...
    2. 로페즈 친형이 던졌다던데... 미국식 아리랑볼로 ㅡㅡ;;;;
    3. 홈런레이스는 뭐 신경도 안쓴...
  • redcho 2009/07/26 15:02 #

    아...로페즈의 사촌형이 던졌습니다 ㅎㅎ
  • 흑곰 2009/07/26 15:02 #

    사촌이군여 ㅡㅡㄱ 방송에선 친형이라고 우기던 ㅡㅡ;;;
  • redcho 2009/07/26 15:03 #

    그 전에 분명 기사에도 사촌형이라고 했고 장내에서 소개할 때도 사촌형이라 했었는데;;
  • 흑곰 2009/07/26 15:03 #

    전 친형이라고 들었는데 ㅠㅠ)...
    망할 중계방송!!!
  • redcho 2009/07/26 15:04 #

    뭐 어쨌든 형은 형입니다 ㅎㅎ
  • 흑곰 2009/07/26 15:04 #

    아무튼 찌롱이 '면허는 있는데 차가 없어요' -_-ㅋㅋ
    다음엔 면허도 있고 차도 있어요~ 씨익 인가 -_-;;;
  • redcho 2009/07/26 15:07 #

    뭐 그런 셈이죠 ㅎㅎ 차를 받은건 정말 부럽;;
  • highenough 2009/07/26 19:44 # 답글

    찌롱이 베시식 웃는데 내 기분이 다 좋더라 ㅋㅋㅋ
  • redcho 2009/07/26 22:58 #

    이종범 다음으로 환호가 쩔었었지 ㅎㅎ
  • andrea 2009/07/27 12:26 # 답글

    와우 직접가서 보셨군여, 부럽;;
    그나저나 전광판 옆에 설치한 스크린은 올스타전을 맞이한 이벤트성으로 그날만 설치한건지 아님 계속 쭉 놔둘지 궁금하네여ㅋ
  • redcho 2009/07/27 14:55 #

    이벤트를 위해서 올스타전에만 설치한 것 같아요. 어제 보니까 그 스크린이 없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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