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는 참 묘하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다치게 되면 전염병이 퍼지듯이 줄줄이 부상에 시달린다. 각 팀들의 주전 포수들이 부상으로 시즌을 거르다 복귀를 하거나 아예 시즌을 접었는데 이제는 각 팀들의 에이스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뭐 아직 이건 전체적으로 퍼지진 않았다. 하지만 몇 일이 되지 않아 벌써 세 명의 좌완투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게다가 이 셋은 각 팀들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걱정은 더 크다.
이 세 명은 바로 SK 와이번스의 김광현, LG 트윈스의 봉중근,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다. 김광현은 지난 일요일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손등을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다. 미세하지만 뼛조각이 발견되었고 다음 날 검사를 한 결과 잔여시즌을 뛸 수 없다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 상위권 싸움으로 정신이 없는 SK 와이번스에겐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비록 그 경기에서 승리하고 지금도 연승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김광현이 빠진 자리는 정말 크다.
그리고 어제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봉중근, 사실 봉중근은 등판하기 전부터 몸상태가 좋지가 않았다. 어제 무리해서 등판할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팀이 연패의 위기에 빠졌고 그 위기를 에이스가 살리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잔여시즌으로 아직 불투명한 4강 경쟁을 위해서 다음 시즌까지 날리게 된다면 그 판단은 손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봉중근도 오늘 시즌아웃 판정을 받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 류현진도 어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3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삼두박근의 통증이 문제였다. 어찌 보면 지금 류현진은 혼자서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를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유의 탈삼진을 잡는 능력이 있어서 올시즌도 탈삼진왕을 노리던 류현진으로선 어제 경기가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아직 류현진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과가 나온 상태는 아니다. 분명한 것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정말 짧은 기간에 세 명의 에이스가 위기에 봉착했다. 이들의 공백은 누가 봐도 크다. 특히 포스트시즌을 경쟁해야 하는 SK 와이번스는 김광현의 공백이 엄청 길게 느껴질 것이다. 설령 정규시즌이 끝나고 복귀를 한다 해도 구위가 100%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직접 던져야 하는 왼손의 부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또 어떤 결과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앞서 말했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봉중근과 류현진이 속한 두 팀의 감독은 올해로 계약이 끝나게 된다. 두 감독이 다시 소속팀과 재계약을 할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계약말기라고 너무 에이스들을 굴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셋은 작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올해 초에 있었던 WBC까지 참가하면서 많이 지친 상태다. 팀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상으로 선수생명의 위기에 빠진다면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손해다.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들이 마운드에 서는 날을 기다리면서 글을 마친다.






덧글
괴기대작전 2009/08/06 13:21 # 답글
에고.......올해는 부상선수가 왜이렇게도 많은지......
그저 건강한 시즌을 보내는게 정말 최고인데......ㅠㅠ
redcho 2009/08/06 13:23 #
유독 올해는 더 심한 기분이 듭니다. 포지션을 떠나서 말이죠...
diaho 2009/08/06 13:26 # 답글
류현진과 봉중근은 어느정도 예견된 참사라는게 더 암담합니다.특히 류현진은 심하죠.
redcho 2009/08/06 13:26 #
김광현의 부상은 어쩔 수 없던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봉중근과 류현진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꿀퇴끼 2009/08/06 13:28 # 답글
그래도 슼은 어떻게 어떻게 해나갈 것 같은데?이로써 45위를 제외한 아래팀은 확연히 멀어지는 듯.
redcho 2009/08/06 13:29 #
응, SK는 뭐 지금도 잘 하고 있으니깐. 난 그냥 단지 저 셋의 부상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야...
키세 2009/08/06 13:50 # 답글
신종플루급이에여 ㅡ.ㅡ
redcho 2009/08/06 13:50 #
이제는 그만...나와야 할텐데 말이죠. 부상으로 시작해서 부상으로 끝나는 프로야구;;
Zero 2009/08/06 14:09 # 답글
봉크라이 & 류크라이...
redcho 2009/08/06 14:10 #
구단도 크라이, 팬들도 크라이...
바른손 2009/08/06 16:30 # 답글
올 해 참...왜 이러나요
redcho 2009/08/06 17:01 #
흥행의 해이기도 하지만 부상의 해;;
동사서독 2009/08/06 16:45 # 답글
부상 쓰나미...
redcho 2009/08/06 17:01 #
내년 시즌은 이러지 않아야 할텐데요...
Rancelot 2009/08/06 17:09 # 답글
봉중근은 제가 타팀 선수중에 가장 좋아하는.. 아니 기아 선수들을 다 넣어도 한손에 꼽ㅇ르 정도로 좋아하는 투수라서 가슴이 아프네요. 시즌 아웃이라니 ㅡㅜ
redcho 2009/08/06 18:13 #
저도 사실 좌완투수들을 되게 아끼는 편이라 세 명의 부상은 참...
발라 2009/08/06 18:11 # 답글
진짜 이쯤되면 다시 대두되는 WBC의 저주(...)
redcho 2009/08/06 18:13 #
다 돌고 있네요 -_-;;
발라 2009/08/06 18:18 #
오히려 뭐랄까... 같은 부상이라도 시즌 초에 당한 KIA가 다행이라는 느낌이랄까요.
redcho 2009/08/06 18:18 #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죠. 중요한 시기에 다들 복귀를 했으니...
발라 2009/08/06 18:20 #
부상당한 선수들로 구성을 짜면...외야수 : 이종욱, 이용규, 이택근
내야수 : 1루수 김태균 2루수 고영민 3루수 김동주 유격수 박진만
포수 : 박경완, 진갑용, 강민호
지명타자 : 양준혁
투수 : 김광현, 류현진, 윤석민, 봉중근, 오승환
이건 뭐 국대수준(...)
redcho 2009/08/06 18:21 #
약물 올스타에 이은 부상 올스타 -_-;;
발라 2009/08/06 18:28 # 답글
조범현의 라인업을 보면 외야수중 김원섭, 이종범은 선발 투수에 따라 바뀌는 것 같고...같은 이유로 홍세완, 장성호, 나지완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투수라 김원섭, 장성호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네요.
redcho 2009/08/06 18:29 #
네, 뭐 후반에는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깐요~
클라 2009/08/06 20:57 # 답글
유난히 부상이 많은 올 시즌.
redcho 2009/08/06 21:18 #
앞으로 그만 나왔으면 합니다;;
흠좀무 2009/08/11 04:21 # 삭제 답글
하지만 어느때보다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거운때라 선수들 역시 치열해지다보니 부상이 좀 늘어난거같네요... 야구가 인기종목이 되어가는걸 보면 좋긴하지만 부상이 이리 많으면 안될텐데 ㅠㅠ
redcho 2009/08/11 15:16 #
그러게요. 얼마 전엔 또 조동찬이;;